< 관정도서관 신축과 벚꽃 >
중앙도서관은 지난 5월 29일 관정도서관 기공식 이후 신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관정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의 연면적 27,340㎡의 규모로 건축되며, 공사기간은 2013년 6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약 14개월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관정도서관은 현 중앙도서관의 자연대 방향 옆면과 후면 부지를 이용하여 세워지며, 현재 중앙도서관 주변 암반을 제거하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중앙도서관 주변에는 해마다 도서관 뒷길을 아름답게 수놓던 벚나무를 비롯하여 은행나무, 주목나무, 수수꽃다리 등
아름다운 나무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관정도서관 신축이 진행되면서 불가피하게 중앙도서관 주변 나무들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는 한그루의 나무라도 덜 훼손하고 살리고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습니다.
우선 학술림의 도움을 받아 공사구역에 포함되는 나무 중 이식하여 살 수 있는 나무들을 선정하였고, 선정된 73그루의 나무를 조경학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캠퍼스 곳곳에 이식하여 관악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도록 하였습니다.
“중간고사 즈음에는 단연 벚꽃이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꽃비를 뿌리며 단번에 스러지는 도서관 뒷길의 벚꽃은 한창 시험 준비로 바쁜 학생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한 단락입니다. 안타깝게도 도서관 뒷길에 있던 벚나무는 이식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서울대인들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벚꽃 길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큽니다.
벚나무는 이식했을 경우 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하며, 또한 수명이 평균 7~80년에 불과하여 이식할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중앙도서관은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사를 진행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꽃비는 볼 수 없어도 그 그루터기는 우리 곁에 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공학부 이광근 교수가 벚나무 그루터기를 의자로 재탄생시켜 관정도서관 로비에 두자는 멋진 제안을 하였고, 미술대학 전학장님인 도예학과 장수홍 교수가 그 제안을 현실로 실현시켜 주기로 하였답니다.
중앙도서관은 새로운 도서관이 건립되면 더욱 정성스럽게 우리 대학과 학문을 상징하는 좋은 나무들로 도서관 주변을 아름답게 꾸밀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도서관 뒷길의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여러분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도서관을 기대해
주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