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관정관 신축 후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을 위해 관정관과 본관을 기능 및 역할에 따라 나누어 연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관정관은 생동감 있고 세련된 건물로서 이용자들의 협업, 소통, 휴식 등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이용자 맞춤형 공간들로 채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 1] 중앙도서관 본관과 관정관 모습
오늘은 우리 도서관 속의 다채로운 문화공간인 관정마루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관정관 1층과 2층 사이에는 두 층을 연결하는 계단식 목재데크 관정마루가 조성되었습니다. 관정마루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학습·토론·전시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진 2] 관정마루 전경
관정마루에서는 행복한 책 나눔 장터,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 등 중앙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비롯하여 미술대학 등 학내 기관이나 학생 동아리 참여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중앙도서관에서 특별 기획하는 학술 전시회입니다. 작년과 올해 우리 도서관에서 주최한 특별전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중앙도서관은 2020년 6월 8일(월)부터 11월 20일(금)까지 관정마루에서 한국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전태일 열사 50주년, 5·18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 서울대인과 서울대 도서관의 경험」 특별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사진 3]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 서울대인과 서울대 도서관의 경험」 특별전
20개의 학술 포스터를 비롯한 도서, 유물 전시를 통하여 역사적 고비마다 서울대인이 맡은 역할과 서울대 도서관이 겪은 경험을 통해 현대사 속의 자화상을 그려보았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70년 만에 서울대로 돌아온 고서 De Ratione 실물과 65년 동안 이 책을 소장했던 영국 작가 앨런 가너(Alan Garner)가 이 특별전을 위해 써준 책에 대한 사연도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사진 4] <안승준문고> 복원 기념식
2020년 11월 5일(목)에는 4·19 혁명 당시 시위에 나섰다가 희생당한 서울대생 6인 중 1인인 고 안승준(당시 상대 3학년)을 기리는〈안승준문고〉복원 기념식도 개최하였습니다.〈안승준문고〉복원 기념식은 4월혁명의 희생자인 고 안승준 동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62년 학생회를 중심으로 상과대학 도서관 안에 설치된 〈안승준문고〉를 되살리는 행사였습니다.
당시 조성된 〈안승준문고〉는 1975년 캠퍼스 종합화 이후 그만 잊히고 말았지만,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 서울대인과 서울대 도서관의 경험」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찾아낸 317책을 기념문고로 지정함으로써 4월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다졌습니다.
[사진 5] 「한국어와 한글의 근현대 역사를 돌아본다」특별전
올해는 조선어학회 설립 90주년, 그 전신인 조선어연구회 100주년을 맞이하여 관정마루에서 2021년 3월 29일(월)부터 7월 30일(금)까지 「한국어와 한글의 근현대 역사를 돌아본다」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한국어와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면서 그 미래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진 6] 「한국어와 한글의 근현대 역사를 돌아본다」 특별전 학술 포스터
[사진 7] 「한국어와 한글의 근현대 역사를 돌아본다」 특별전 개막식
이번 특별전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정승철 교수가 작성한 원고로 제작한 포스터 21매와 개화기 이후 한국어문에 관한 문헌, 조선어학회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원고로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대사전인『큰사전』, 지역어로 쓴 시작품 등의 관련 자료가 전시 중이며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학술적인 영감과 자극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문화공간으로서의 우리 도서관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